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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새로 지으신 전원주택

하수의 일상 | 2010. 11. 16. 13:54 | Posted by 하수


부모님이 새로 지으신 전원주택


부모님이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30km의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기존에 있던 집이 아니라 공터에 새로 집을 지으신 전원주택이다. 지난 달에 이사를 가셨는데 그날 나도 가서 꽃나무 몇 그루 심는다며 삽질 좀 하고 왔다.^^ 천천히 이삿짐 정리도 하시라고 일부러 안 찾아뵙다가 한 주 걸러 지난 주 일요일인 7일, 딸아이와 마트 두 곳을 들러 장도 잔뜩 보고 11시쯤 도착을 했는데, 거리가 30km라 금방 도착할 것 같지만 안개도 많이 낀 날씨에다가 중간에 연계되는 도로가 1차선이라 느리게 가는 트럭이 앞에 있어서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딸아이가 지루했는지 도착을 하자마자 할아버지께 한 마디를 했다.
"할아버지, 집은 아주 좋은데 길은 너무 멀어요~~~."

위성 안테나를 보면 남향집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바닥만 차지 집 안의 공기는 따뜻한 편이다. 여름엔 덥겠지만 창문을 열면 바람이 장난 아니니까...^^



장독대도 아담하게 마련이 됐고, 나중에 창고를 지을 예정이라 건축자재도 남아 있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 도시가스가 없는 동네라서 기름 보일러를 설치했지만 요즘 전기 요금이 조금만 나오는 침대 요가 좋은 게 많이 나와서 아버지도 하나를 주문하셨다고 했다.



전에 사시던 집에서 옮겨 심은 대추나무와 무화과나무, 무럭무럭 자라거라...



이삿날 엄마가 신발을 신고 계셨어야 했는데 이사 도우미가 신발을 몽땅 차에 싣는 바람에 신발이 행방불명 됐다. 이른 시간이라 DC 마트들이 문을 열지 않아 문구점에서 실내화를 샀었다. 235mm의 4,500원짜리 실내화인데 200mm의 발 크기인 딸아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신고 돌아다녔다. 수북이 쌓인 돌멩이가 신기했는지 돌멩이로 노는 딸아이...^^



마당에서 본 동네 풍경이다.

딱 2년만 사시다가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매주마다 찾아뵈면 좋겠는데 차 기름값 아깝다며 2주에 한 번씩 오라고 하시는 부모님의 당부를 거역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 대중교통이 너무도 열악한 동네라 자가용 말고는 다른 대책도 없다. 5일장이 있다지만 가격들이 비싸니 뭐 살만한 것들도 없을 텐데... ㅠㅠ;;

눈이 많이 내리면 발이 꽁꽁 묶이는 고갯길을 올라야만 저 집에 도착을 하는 게 큰 문제다.
벌써부터 눈 내리는 한겨울이 걱정된다. 나들이도 쉽지 않고 장보기도 힘드실 건데...

돌아오는 일요일은 딸아이와 함께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가는 날이다.
금요일쯤부터 중형마트에서 특별 세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
잔뜩 장을 봐서 김치도 담그고 밑반찬도 만들어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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