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아이의 생일이라 겸사겸사 장을 보고 왔다.
사실, 지난 일요일에 부모님 댁에서 만 원짜리 케익으로 간단한 생일잔치를 했었다.
식구가 워낙 적어서 작은 케익을 사도 너무 부담이 되니 미리 앞당겨 잔치를 한 것.
1,280원짜리 바나나, 백오이 여섯 개가 딸랑 천 원, 큼지막한 당근이 450원(150원/100g).
오이가 원래 이렇게 싼 건 아니고 좀 덜 싱싱한 녀석들을 모아 떨이로 팔던 걸 산 것이다.
오늘은 좀 바쁠 것 같다. 은행을 다녀와야 하고 오이김치도 담궈야 해서...
1,280원짜리 바나나라니까 아주 허접한 녀석을 산 것으로 오해를 하실까봐 단독 샷...^^
한 송이에 무려 14개의 바나나가 달렸다.
떡집도 들러 딸아이가 원했던 2천 원짜리 인절미도 사고,
2010/12/09 - 딸아이 생일 선물은 짜장면과 인절미
단골 마트에 들러 딸아이가 무진장 좋아하는 미니 족발도 샀다. 가격은 4천 원...^^
3시 반쯤에 장보러 출발을 했었는데 마트 두 곳은 너무 비싼 것들만 있어서 허탕을 치고 집에 도착하니까 5시 근처였다. 거의 1시간 반, 나처럼 장보면 운동 따로 안 해도 된다.
대충 정리를 하고 블로그에서 답글을 쓰는데 드디어 딸아이가 집에 도착을 해선,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래, 어서 와라."
"엥? 인절미 대신에 족발 사신 거에요?"
"하하하, 짜식... 빨리 옷 벗고 세수하고 와~."
"네~~~."
미리 인절미를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 안에 넣어 놓았는데 딱 30초 돌려서 내줬다.
붙어 있는 미니 족발을 분리하며 겨자소스와 새우양념소스도 담아서 잔칫상으로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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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이는 거의 파장 분위기...^^
"물 주까?"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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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앞니가 빠져서 이제 겨우 조금 자라고 있는데 잘도 드셔 주신다. ㅎㅎㅎ^^
깻잎이 너무 적어서 머리 좀 쓰다가 냉동시킨 대파를 미리 꺼내 해동을 시켰었다.
족발 조그만 것 하나를 뜯고 대파를 조금 잘라 씹고 쌈장을 젓가락으로 콕 찍어 먹었더니 맛이 아주 환상이다. 아... 왜 이맛을 진작에 예상하지 못했을까... 만날 상추나 깻잎, 양파, 마늘, 고추만 먹다가 대파를 먹으니 또 다른 맛과 향... 너무도 그윽한 맛이었다.
저놈은 냉동시켰다가 해동시킨 거라 물기가 촉촉한 상태여서 그냥 먹었지만 살짝 찌거나 물에 한참 담가두어 숨을 죽여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이젠 대파로 쌈을 즐겨보심은? ^^
사실, 예전부터 쪽파나 부추는 쌈으로 자주 즐겼었다. 이젠 대파도 쌈 재료로 추가했다.
딸아이는 족발의 살은 별로고 껍데기 부분을 무진장 좋아한다.
2010/05/19 - 내 딸아이는 이 시대 진정한 족발 마니아
2009/08/20 - 딸내미 이젠 다 컸다 벌써 족발맛을 안다
족발 껍데기를 한 점 발라 두 가지 소스를 찍어서 입에 넣어 주니까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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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만족? 대만족? ^^
그렇게 즐겁게 생일잔치를 벌였다. 간식? 바나나 한 개...
<추신>
블로그 이웃님들과 어느 왕팬의 덕분으로 방문자 수가 곧 100만 명을 넘을 것 같네요.
인기가 많은 블로그는 쉽게 돌파되는 수지만 워낙 허접한 블로그라서 이제야... 휴~
내일은 놀토라 또 딸아이와 종일 씨름해야 하니 미리 주말 인사를 드립니다.
주말 가족분들과 행복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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