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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초의 맛은 고구마순 맛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2. 17. 11:17 | Posted by 하수


포항초의 맛은 고구마순 맛


예전에는 마트에 시금치만 있었는데 지역 특산물이 유명해지면서 포항초, 섬초, 남해초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다. 무엇이 다른지 하도 궁금해 인터넷 사전을 찾아봤더니,


포항초 : 경상북도 포항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시금치
섬초 :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비금도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시금치
남해초 :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재배되는 시금치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종자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모두 시금치다.



어제도 장보기 가방 한가득 장을 봤다.
센베이 천 원, 참치캔(250g) 1,290원, 바나나 1,200원, 우동(2인분) 980원, 포항초 900원



바나나의 인증샷, 바나나가 무려 16개가 달렸다. 요게 딸랑 1,200원.^^



한여름엔 참치캔을 1,250원 정도에 팔더니 요즘은 비싼데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 1,290원에 샀고, 우동이 1인분짜리도 아닌 2인분인데 980원... @.@^^



센베이 참 오랜만에 샀다. 길거리에서 파는 건 2천 원이던데 요놈은 천 원에 구입했다.
헐... 오늘의 주인공인 포항초는 단독샷을 안 찍었네? 모두 열여덟 뿌리였는데...

저녁 시간이 되어서 포항초 다섯 뿌리를 다듬고 깨끗이 씻어 체에 받았다가



찜기에 넣어 가스불 1단을 켜고 물이 끓을 때 불을 반으로 줄이고 5분 후에 껐다.
시금치를 찌면 이상하게 왜 소라의 향기가 나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

찜기는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데치는 것보다 영양가가 덜 빠져서 더 좋은 것 같다.
2010/12/06 - 떡도 찌고 고기도 찌고 고구마도 찌고
2010/11/05 - 데치지 않는 물미역과 쪽파 겉절이
2010/10/15 - 시금치 비빔밥, 나물 데치지 말고 찌자

찜기를 통째로 상에 올리며 갓 지은 따끈따근한 밥을 푸고 오이김치와 쌈장을 꺼냈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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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포항초의 맛은 고구마순 맛 완성...^^



딸아이가 아무 반응 없이 먹길래 나도 포항초를 먹어봤더니 희한하게 고구마 맛이 났다.

"넌 고구마 맛 안 나냐?"
"잠만요, 저도 밥 안 먹고 그냥 먹어볼께요."
한 점을 먹어보더니,
"엥? 이건 고구마순 맛인데요?"
"고구마순 맛은 또 뭐야?"
"고구마 맛은 나는데 조금 약하게 나는 거에요."
"하하하, 짜식 요리사가 될 자격이 있구만?"
"호호호..."

아이가 밥을 다 먹고 소화를 시킨다며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춤까지 추며 노래를 불렀다.

한참 후에,

"아빠, 간식 없어요?"
"벌써 소화 다 됐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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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주려고 일어났는데 딸아이의 시선은 이미 오늘 산 센베이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앞니가 빠져 지금 자라나고 있어서 똑바로는 못 먹고 저렇게 삐딱하고 힘들게 먹는다.^^
과자 조금 먹었다고 배부르진 않을 것 같아 남아있던 피자 한 조각을 프라이팬에 넣었다.
2009/07/18 - 식은 피자, 호떡, 호빵, 떡 데우는 법



하나밖에 없으니 나눠 먹자며 반으로 잘라 달라고 주문했다. 대충 반으로 잘랐더니 저 놈을 집어서 먹었다. 우리는 피자 한 조각도 나눠 먹는 사이다. 식구가 딸랑 둘이라...^^

매주 금요일마다 내가 사는 동네로 오는 순대 파는 트럭이 있어서 순대 3천 원어치를 사 먹는다. 단골이라 접시 한가득을 담아주는데 오늘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장사하러 올까? 밖을 내다보니 눈이 많이 녹아 올 것 같다. 금요일은 순대를 순대로 채우는 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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