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스러운 식단을 생각하면 늘 라면은 외면을 당한다.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데...
나와 내 딸아이처럼 라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건강상의 이유 또는 소화 기능의 문제로 라면을 꺼려하시는 분이라면 내 라면 조리법을 참고하시면 좋겠다. 라면 포장지에도 조리법이 분명히 있지만 꼭 따라서 할 필요는 없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라면 스프' 이 놈이 문제다.
난 스프는 반만 넣고 물은 많이 세 컵을 넣고 끓인다.
물론 이렇게 끓이면 엄청 싱겁다. 소금으로 약하게 간을 맞추고 먹기 직전에 배추김치 몇 개를 넣어 뜨거운 라면도 식힐 겸 간을 맞춘다.
미리 김치 넣고 끓이라고? 뜨거운 라면 바로 먹기 힘들고 자주 먹는 김칫국도 지겨운데...
라면을 질리게 먹는 사람들 중에는 고추장을 넣는 분도 있지만 고추장은 별로 추천하지 않겠다. 고추장의 달달한 맛이 음식과는 아주 안 맞기 때문이다. 고춧가루면 몰라도...
돌나물이다. 500원어치 중 대충 1/10 정도니까 50원어치 돌나물...^^
춘삼월, 말이 봄이지 날씨도 쌀쌀하고 봄나물 야채값이 장난 아니다. 고기보다 더 비싸다.
이런 봄 아닌 봄엔 돌나물 진짜 강추다. 값도 저렴하고 봄기운도 얻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라면을 한소끔 팔팔 끓이다가 불을 끄고 냄비 뚜껑을 덮은 채로 한동안 뜸을 들인다.
불은 라면도 맛이 없지만 너무 안 익은 라면은 소화도 잘 안 되고 맛도 없다.
스파게티 면을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면 몰라도 평균 입맛엔 약간 불려야 제맛이 난다.
짜짠... 웰빙 라면, 찬밥 말은 돌나물 라면 완성...^^
사진을 찍는다고 저렇게 좀 가식적으로 포장을 했지만 실제로는 배추김치 몇 개를 넣었다.
라면엔 찬밥을 말아야 제격이다.
아이가 돌나물을 생으로 먹는 게 좀 부담이 될까봐 국물에 한참을 저어서 내줬다.
쌀쌀한 봄날, 따끈한 국물과 봄향기 가득한 이런 웰빙 라면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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