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부모님댁에 놀러 가려다가, 저번에 놀러 갔을 때 부모님이 좀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아이와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침 식사로 짜파게티 하나와 라면 하나로 짜장면 2인분을 만들어 아이와 맛있게 즐겼다. 휴일엔 가끔 저렴하게 즐기는 짜장면 아주 좋다.
2009/12/16 - 짜장라면 하나로 짜장면 2인분 만들기
우리 어릴 땐 흔히 '빠다'라고 부르던 마가린을 넣고 간장에 비벼 먹었던 비빔밥을 자주 즐겼다. 달걀은 지금이야 흔하게 구경하지만 예전엔 바나나와 더불어 귀한 음식...^^
집에 마가린은 없어서 그냥 달걀을 하나 넣고 아이의 점심 식사를 요리했다.
나야 뭐 늘 점심은 안 먹으니 아이 앞에 앉아 물 좀 마시면 된다.
점심을 왜 안 먹냐고? 아침에 먹은 것 소화도 다 안 되었는데 뭔 점심? ㅎㅎㅎ^^
주부의 칼로리 소비라는 게 은근히 적다. 힘들게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플라스틱 그릇에 달걀을 하나 깨서 넣고 물을 조금 살짝 뿌리고 전자레인지에서 1분을 돌렸는데 중간에 탁탁 튀는 소리가 나서 꺼냈다. 대략 50초 정도 돌린 것 같다.
미리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적당히 넣고
배추김치의 국물을 넣으면서 흔히 찌꺼기라고 부르는 김치의 양념 부분을 넣었다.
간장소스와 참기름을 넣고 마구마구 비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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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추억의 비빔밥, 김치 국물 달걀 비빔밥 완성...^^
아이가 한 마디를 했다. "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평소엔 말을 하더만 그 말은 안 하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진짜 간만에 아이가 엄지손가락 올려줬다. 요즘은 엄지손가락 구경 참 힘들다는...
좀전에 아이가 머리도 감고 샤워를 한 상태라 머리가 산발이다.
좀 가식적인 것 같다고? 진짜로 아이가 맛있게 먹었냐고? 인증샷 바로 또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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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확실한가? ^^
아침에 끓인 결명자차가 아직 덜 식어 따뜻했다. 호호 불으며 마시라고 했더니,
진짜로 호호 불며 마셨다.
앞에 앉아 나도 따뜻한 결명자차를 마시며 흐뭇한 아이의 모습을 바라봤다.
인생 뭐 있나? 그냥 이렇게 훈훈한 맛에 사는 거지...^^
아이에게 이런 비빔밥이 어릴 적의 추억이 되어줄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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