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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아이와 씨름을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공휴일 낀 연휴이면 거의 죽음...
평일엔 깨워도 못 일어나던 녀석이 꼭 쉬는 날엔 7시도 안 되어 일어나선 난리를 친다.
이번 달은 너무 힘들다. 5일부터 9일까진 방학 아닌 방학이었고,
2010/05/05 - 어린이날이 봄방학으로 변신, 재량휴업일

21일은 석가탄신일, 22일은 놀토, 어제 23일은 일요일...
저번 일요일엔 아이와 방콕을 했는데 이번 일요일까지 방콕을 하기엔 내 체력이 허락을 안 했다. 스테미너가 충만한 딸아이와 논다는 게 휴... 진짜 노가다도 이런 생노가다가 없다.
일요일 아침 아이와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아이를 씻겼다.
머리도 감기고 꽃단장을 시켰다. 나도 수염 깎고 나름 멋 좀 부리며 나들이 준비를 했다.
비가 멈출 줄 알았는데 아직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큰 우산 하나 챙겨 밖으로 나왔다.


함박꽃 필 무렵, 저렴한 삼겹살 파티


웬 함박꽃이냐고? 그리고 웬 삼겹살 파티냐고?




부모님댁에 도착했는데 저렇게 함박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수줍어하는 함박꽃...^^
비가 내려서 저렇게 이슬 머금은 청초한 모습이 너무도 근사하게 보였다.
옆엔 철쭉꽃이 위치해 있는데 예쁘던 꽃이 모두 지고 초라하게 있었다.

점심에 여러 가지의 나물과 메인 요리인 비지찌개를 갓 지은 밥과 같이 맛있게 먹고 커피 한 잔씩 같이 마셨다. 보통 손자는 할머니를 찾고 손녀는 할아버지를 찾는지...
조카 사내녀석이 어렸을 때에는 할머니만 찾더니 손녀인 내 딸아이는 할아버지와 거의 친구처럼 지낸다. 바둑알로 홀짝놀이, 알까기도 하고 뿅망치로 참참참도 하고...
2009/07/27 -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손녀, 장보기

아이가 아이의 할아버지와 놀 때, 난 칠순 넘은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홀아비로 사는 막내 아들이 안쓰러우신지 이것저것 살림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신다.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는 중형마트가 아주 많다. 물론 모두가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때마침 특판을 하는 마트가 있다기에 메모지에 몇 가지를 적곤 장보기 가방을 둘러맸다.
분명히 가방 크기에 비해 장을 볼 물품이 많을 것 같아서 큰 비닐봉투도 하나 챙겼다.



수입삼겹살(만 원/세 근) : 10,130원
냉면(1kg) : 1,650원
와플과자(2800) : 1,400원
어묵(150g+150g) : 990원
상추(250원/100g) : 490원
쫄면(1kg) : 1,650원
우유(900ml) : 1,980원(2개)
냉면육수(335g) : 2,000원(8개) ☜ 벌써 여름 분위기가 난다
땅콩(200g) : 1,960원(2개)

난 원래 삼겹살은 기름이 많아 자주 즐기지는 않는다.
평소엔 네 근에 만 원하는 불고기용 뒷다리살을 사는데 그놈이 특판 품목에 없어서 삼겹살을 샀다. 야채인 깻잎도 싸게 팔았으면 샀을텐데 저렴하게 파는 상추만 구입했다.

다시 부모님댁에 도착해선 와플이라고 불리는 과자를 열어 여섯 개 중 두 개를 꺼내 아이에게 건내줬다. 땅콩도 하나 뜯어 접시에 담아 같이 즐겼다. 상추를 반으로 나누고 냉면 육수도 두 개를 엄마께 드렸다. 특판지를 보니 수요일에 오이를 싸게 팔길래 남은 오이 두 개를 거의 강탈해 왔다. 나중에 또 사서 드시라고 하고는...^^

엄마가 간식으로 쑥부침개를 하려고 하셨는데, 딸아이가 김치부침개를 요구했나보다.
메뉴가 갑자기 바뀌어 김치부침개로 전환... 맛있게 얻어먹고는 슬슬 귀가 준비를 했다.
난 평소엔 간식과 점심을 안 먹는데, 부모님댁에만 가면 거의 폭식(?)을 하게 된다.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엄마표 음식은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오이소박이, 콩나물무침, 묵은 김치, 양파 등 몇 가지도 싸주셨다. 엄마 사랑해요~ ^^

집에 도착하니 오후 네 시...
일단 삼겹살을 6등분을 해서 위생비닐에 나누어 담아 냉동실에 넣고 조금은 꺼내 놓았다.
아이와 같이 앉아서 TV 좀 보다가 쌀을 씻어 취사버튼을 누르고 상추를 깨끗이 씻었다.
밥이 거의 다 되었을 쯤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때깔이 너무도 고운 삼겹살... 고기 구울 때도 후라이팬에 냄비 뚜껑을 덮어야 한다.



언젠가 쓴 글이 요상하게 신기하게도 네이버 메인에 올랐었다.^^
2010/04/21 - 삼겹살 후라이팬으로 맛있게 굽는 비법

자, 이제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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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함박꽃 필 무렵, 저렴한 삼겹살 파티 완성...^^

상추를 전부 씻은 게 아니고 냉장고에 또 남겨둔 게 있다. 너무도 저렴한 상추가 아주 흐뭇하다. 삼겹살도 저 정도의 가격이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는...
아이에게는 상추를 반으로 잘라 먹기 좋게 따로 내줬다.

아이도 요즘엔 쌈싸서 먹는 걸 즐긴다.



상추에 갓 지은 따뜻한 밥과 삼겹살을 얹어서



쌈장을 콕 찍어 저렇게 묻히고는



요렇게 냠냠...^^
어흑... 짜식 사진만 찍으면 저렇게 눈이 가운데로 몰리네...

아이 앞에 앉아 나도 쌈을 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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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잔 걸치고 저렇게 싼 쌈을 먹고 양파와 풋고추를 한 입 베어 먹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오늘처럼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신선한 쌈 싸서 즐기는 저녁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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