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




가끔 생닭을 아주 저렴하게 팔 때가 있어 몇 마리를 사놓고는 부모님댁에도 드린다.
난 집에선 튀김요리를 안 한다. 사용된 기름도 처치곤란이지만 일단 기름 자체가 아깝다.
차라리 가끔 치킨과 피자 세트메뉴를 주문해 먹는다. 대충 따져 봐도 더 싸게 먹힌다.
2010/01/09 - 치킨과 피자를 한꺼번에 세트메뉴로


이젠 닭볶음탕도 지겹다, 영계백숙 워워워워~


어제 블로그에 답글을 다는데 갑짜기 마우스가 먹통이 되었다. 한 5년 정도를 쓴 마우스인데 수명이 다 된 것 같았다. 어차피 장도 봐야하는데 겸사겸사 장보기 가방 둘러매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밖으로 향했다. 볕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불어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특별 세일을 하는 중형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봤다.

숯불갈비 후랑크(170g) : 1,780원/2개
생닭 : 9,900원/3마리 ☜ 평소에 마리당 4,500원에 파는 것.
빵(2,000류) : 1,000원
애호박 : 1,000원/3개 ☜ 요런 게 바로 대박...^^

합이 13,680원을 가볍게 카드로 긁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DC 마트에 들러 마우스 조그맣고 제일 싼 녀석을 4천 원 주고 샀다.



일단 닭 세 마리가 들어 있는 큰 비닐을 열었다.
마트를 가는 시간이 저녁 시간이면 특별 타임 세일이 있어서 저렴하게 득템을 할 기회가 있지만 난 절대 저녁엔 장을 안 본다. 마트 직원들이 바쁘기 때문에 저렇게 고기나 생닭을 별개로 포장을 안 해준다. 물론 충동구매를 안 하려는 나의 의지도 포함된 것이지만...

한 마리는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넣어 놓고 나머지 두 마리는 냉동실에 넣었다.
내일 딸아이와 함께 부모님댁으로 놀러갈 계획인데 애호박 두 개와 닭 한 마리를 가져갈 것이다. 혹시라도 장을 보는 게 중복이 될까봐 어제 미리 전화를 드렸었다.

세 시간 이상 물에 담아 놓은 닭을 또 여러 번 흐르는 물에 헹궜다.
딸아이가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5시 10분, 4시 정도부터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영계백숙이라는 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국물도 같이 먹는 닭곰탕의 개념과 또 하나는 그냥 고기만 먹는 수육의 개념...
닭곰탕으로 요리할 경우는 초벌로 끓일 때 오래 끓이면 안 되고 물이 끓기 전에 헹군다.
난 국물을 버리고 요리할 거라 2단 중불에 8분 넘게 끓이고 체에 고기를 받아 놓고 다시 냄비를 깨끗이 씻고는 체에 있는 닭을 일일히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며 냄비에 담았다.



물을 닭고기가 다 잠기도록 넣고 뚜껑 덮고 1단의 가스불로 30분 넘게 끓인다.
요리 도중에 시간이 나는데 이럴 때 지저분한 체도 닦아 놓고 싱크대 위도 닦아주고...
만약, 닭곰탕으로 요리할 경우는 한 시간 반 이상 센 불에서 사정 없이 끓여줘야 한다.



영계백숙이 완료가 됐다. 체에 받아 놓고 다시 냄비를 설겆이하고 있는데 때마침 딸아이가 집에 도착을 했다.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응, 어서 옷 벗고 세수해라.", "네~~~."
후다닥 아이의 책가방을 열어 숙제 검사를 하며 아이에게 책가방을 싸라고 했다.

아무리 기름이 쪽 빠진 요리라지만 이런 거 먹다 보면 뭔가가 옷에 묻기 마련이다.
며칠 전부터 아이가 너무 더워해서 러닝셔츠를 안 입히는데 옷을 벗으니 팬티 차림이다.
엉덩이가 차가울까봐 바닥에 방석을 깔아줬다.



짜짠... 이젠 닭볶음탕도 지겹다, 영계백숙 워워워워~ 완성...^^
꽃소금, 깨, 후추를 넣고 섞어서 찍어 먹으라고 내줬다. 나야 뭐 쌈장이 있으니까...

일단 딸아이가 닭다리부터 들고 소금을 살짝 찍어 맛을 보더니 엄청 쫄깃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영계백숙 한 2/3 정도를 먹더니 다 먹었다면서 물을 달라고 주문했다.
시원한 결명자차를 조금만 내주고는 욕실로 오라고 해서 아이를 샤워 시켰다.

휴... 이제는 할 일을 거의 다 했으니 휴식시간이다. 난 편안하게 소주잔을 기울였다.^^



아래 별모양과 손가락을 꾹꾹 눌러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