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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껍질 제대로 까는 법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9. 1. 11:47 | Posted by 하수


키위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이 좋은데 껍질 까는 게 좀 귀찮다.

우리 나라에서도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 수확이 많이 되지만, 부모님이 몇 년 전에 경기도 화성시에 사실 때 마당에서 키위를 키우셨는데 잘 자랐고 추석쯤에 수확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마트에선 두 가지의 키위를 판다. 골드키위는 제외다. 너무 비싸서...^^
전혀 익지 않은 키위 한 팩(5개)은 천 원 미만에 팔고 잘 숙성된 녀석은 몇 배의 가격이다.

키위를 숙성시키는 법?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벌레가 끼지 않도록 하고 신문지로 덮어 보름 정도 그냥 방치하면 된다. 난 키위 한 팩을 사서 보름 넘게 그늘 밑에 두었는데, 꼬리꼬리한 은행열매의 그 향기보단 약하지만 비슷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잘 익었다는 증거.

이렇게 잘 숙성된 키위는 칼로 껍질을 벗기면 낭패를 본다. 과육이 단단하지 않고 흐물흐물해 불필요하게 많이 깎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기 위해 키위 한쪽 면은 칼질을 했다.



왼쪽은 껍질을 손톱으로 살살 벗긴 것, 오른쪽은 칼로 껍질을 벗긴 것이다.
키위 껍질 제대로 까는 법은 바로 손톱이 정답이다.



오른쪽에 칼로 키위 껍질을 깐 게 보이는데 참 하수답다. ㅎㅎㅎ^^
잘 익은 홍시의 껍질을 깔 때 손톱으로 살살 까듯이 키위도 예외가 아니다.
나야 남자라서 손톱이 길지 않아 껍질 까는 게 쉽지가 않았다. 눈도 침침하고...
여성분들이라면 긴 손톱을 이용하여 쉽게 하시리라...



어제 저녁 딸아이의 머리도 감기며 시원하게 샤워를 시키곤 미리 냉장고에 보관하던 키위를 꺼내 식사로 내줬다. 꼭지 부분은 칼로 썰면서 내가 다 먹었다. 모두 다섯 조각...^^

키위 네 개 정도(네 조각이 아님)를 먹은 딸아이가 나를 조용히 쳐다봤다.
"이제 그만 먹을래?", "네~~~.", "그럼 이제 빵 먹을까?", "네~~~."
333원짜리 곰보빵과 두유 한 컵을 내주며 딸아이의 식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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