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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표 쪽파 부추 오이김치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0. 29. 10:31 | Posted by 하수


막내아들표 쪽파 부추 오이김치


그제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겨우 고쳤고 어젠 부모님이 이사를 하셔서 거길 다녀왔다.
전업주부인 홀아비 막내아들이라 살림도 해야 하고 바쁜 일이 없으니 부모님도 챙겨야만 한다. 부모님의 이사가 완전 포장이 아니라 반 포장이라서 한동안 이사 준비에 바쁘셨다.
장보기가 너무 안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시니 뭐라도 해드려야 마음이 편할 것만 같았다.



그그저께인 26일 날씨가 추워 웅크리고 있다가 전단지를 살피고는 장을 보러 나섰다.
머리를 감고 덜 말리고 나가서 날리는 바람에 머리 속까지 정신이 버쩍 들었다. @.@^^
햇살이 너무 따뜻하다. 전업주부의 이 여유로운 산책이란 너무 호젓하고 부드럽다.
거리가 왕복 2.5km가 넘고 시간이 한 시간도 넘게 걸리는 장보기라 은근히 운동이 된다.



예전에 부모님께도 커피믹스를 업소용으로 드실 걸 권유했더니 나중에 사오라고 주문하셔서 두 가지를 구입하며 오이 다섯 개와 부추 한 단을 각각 1,580원에 아주 저렴하게 샀다.
2010/09/27 - 커피믹스에도 발상의 전환이



시원하게 세수하며 손을 씻고 오이를 다듬어 깨끗이 씻고 길이 방향으로는 6등분을 하고 각각을 4등분하여 넓은 체에 받았다. 저 체는 예전에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보관함으로 쓰던 건데 집에선 한 번도 안 쓰다가 처음 등장한 녀석이라 미리 깨끗이 씻고 닦았다.



부추 한 단도 깨끗이 씻어 체에 받았다. 부추 씻는 건 일도 아니다. 뭐에 비하면?



바로 요 녀석 쪽파에 비하면...^^
일요일 아침에 부모님 댁에 사다 드렸지만 귀가하는 길에도 또 들러 산 1,380원짜리 쪽파.
이미 몇 뿌리를 꺼내 요리를 만들어 먹어서 완전히 한 단이 아닌 상태다.



주방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쪽파를 다듬기 시작했다.
엄마는 칼로 다듬으시지만 난 그냥 왼쪽 손톱으로 다듬는다. 덕분에 왼손은...



노가다를 연상시키는 상태... 왼손의 엄지 손톱이 매일 고생이다. 미안하다...^^
나중에 다른 요리에 넣기 위해서 쪽파 몇 뿌리는 남겨 잘 보관하고 정리를 하고는



깨끗이 손도 씻고 쪽파도 씻어 체에 받았다. 한 시간 정도 방치하다 김치를 담그기 시작.



쪽파와 부추를 대충 5등분으로 썰어 넓은 대야에 담고



꽃소금, 갈은 마늘,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굴소스를 꺼냈다.



양념의 양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계속 맛을 보며 추가했기에...



집에 있는 배추김치의 양념이 너무 많아 부담이 되어서 국물을 포함해서 여기에 넣었다.



오른손은 숟가락을 들고 있지만 왼손은 계속해서 노가다 중...



썰은 오이를 담고 고춧가루, 액젓, 소금을 더 넣고 골고루 계속 주물렀다.



맛을 보니 꼬리꼬리하고 간간한 것이 밥과 같이 먹으면 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자, 이제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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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막내아들표 쪽파 부추 오이김치 완성...^^

그제 아침에 컴퓨터를 고치려고 차 트렁크에 싣고 부모님께 드릴 저 김치, 라면 한 박스, 커피믹스와 짜장 등을 같이 넣고 수리점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오후에 문을 연다고 했다. 다시 오후에 차를 탔더니 헐... 김치 냄새가 모락모락...^^ 밀폐용기에 담았는데도 김치의 냄새는 엄청 강한가보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콘덴서도 교체하고 압축공기로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새단장을 하고 3만냥 내고 집에 왔더니 딸아이의 귀가시간이 근처라 저녁식사를 준비해야만 했기에 블로그를 쉬었다. 난 전업주부니까...^^

어제 딸아이를 든든하게 밥 먹여 꽃단장 시켜 학교에 보내고 나도 샤워하곤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부모님의 이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 다만 어제 오후 늦게 저 김치를 꺼내 엄마께 드리니 맛을 보시곤 한 마디 하셨다. "호호호...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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