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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최고의 궁합, 애호박과 새우젓


누구나 요리를 할 때 서로 보완이 되거나 상쇄가 되게끔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원래는 애호박, 새우젓, 돼지고기, 일명 최고의 궁합 삼합을 소개하려고 했었지만 고기를 너무 자주 먹지 말자는 차원에서 돼지고기는 제외했다. 오늘은 완성된 요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리로 응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 드리겠으나 사실 저것만을 넣고 찌개를 끓여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애호박찌개가 되니까...^^

애호박으로 전을 부치거나 구이를 할 땐 일정한 두께로 썰지만 찌개나 국으로 만들 땐 애호박을 들고 한 방향으로 돌리며 칼로 툭툭 내리쳐서 좀 투박하고 자연스럽게 썰고 있다.


애호박 새우젓 찌개

식성은 모두 제각각이다. 익은 새우젓 씹는 맛이 별로라면 대신 액젓을 사용해도 좋겠다.
어제도 애호박찌개를 까나리액젓 넣고 요리했다. 딸아이가 새우젓 수염이 싫다고 해서...
더욱 풍성한 맛을 원한다면 어묵 한 장 잘게 썰어 같이 끓이면 맛이 아주 죽여주신다.^^


애호박 새우젓 라면

저기에 라면과 물 2컵 반 ~ 세 컵 넣고 끓이다 라면 스프 작은 한 스푼 정도로 간을 맞추면 입에 착착 달라붙는 구수한 라면이 완성된다. 난 애호박을 끓인 땐 누렇게 오래 끓이는 편이라 라면은 나중에 넣는데, 흐물흐물한 애호박이 싫다면 라면과 같이 넣고 끓여도 된다.
비린 맛이 예상되지만 내가 괜히 최고의 궁합이라고 말하겠는가? 전혀 안 비린 맛이다.


애호박 새우젓 두부찌개

언젠가 트위터에서 '저녁에 두부찌개를 먹고 싶은데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세요.'라는 글을 보고는 후다닥 답을 했다. '애호박 송송 썰고 새우젓으로 간하며 두부찌개 요리하세요.'
두부찌개의 형태는 너무 많지만 된장 넣은 건 된장찌개라고 부르지 두부찌개라고 부르진 않는다. 김치도 그렇고 버섯도 그렇고...^^ 두부찌개 이렇게 끓이면 국물이 참 끝내준다.


애호박 새우젓 계란찌개

계란찌개, 달걀찜... 이걸 누군가가 정식으로 이름을 정했으면 좋겠다. 계란도 틀린 말이 아닌데 달걀을 표준으로 몰아가는 추세이고 찌개가 맞는 표현인지 찜이 맞는 말인지...
어쨌건, 저기에다 달걀 두세 개와 물을 1:1 비율로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W' 또는 'ㄹ' 방식으로 마구마구 저어서 잘 섞는다. 이런 찌개는 좀 귀찮아도 중탕으로 끓여야 제격이다.
칠순 넘으신 엄마는 계란찌개에 돼지고기를 꼭 넣으시는데 난 그 대신 애호박을...^^


며칠 전에 특판하는 중형마트에서 애호박을 개당 500원에 팔길래 두 개를 사서 호강하는 중이다. 오늘 저녁엔 200원짜리 연두부를 넣고 애호박 새우젓 연두부찌개를 만들어 볼까?
아참... 딸아이가 새우젓 수염을 싫어하니 애호박 까나리액젓 연두부찌개로 요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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