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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깻잎 연두부 냉이 된장국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1. 23. 10:50 | Posted by 하수


어묵 깻잎 연두부 냉이 된장국


지난 금, 토, 일요일엔 특별 세일하는 중형마트에 매일 가서 엄청난 사재기를 했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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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갔으니까...^^
너무 외진 곳으로 이사를 가셔서, 2주만에 찾아뵙는 길에 대신 잔뜩 장을 봐 드린 것이다.

상추 100g당 150원(천 원짜리가 500원) 두 봉지, 깻잎 열 묶음 980원, 콩나물 100g당 90원, 300원짜리 두부 두 모, 감자 100g당 150원, 달걀 한 판 3,500원, 요구르트 15개 900원, 우유 980원 세 개, 김치찌개용 꽁치 930원 두 개, 우동 2인분 1,280원 네 개, 양파(中) 한 망 1,500원, 빵 50% 세일... 휴~ 다 쓴 것 맞나? 봉지 안에 더 들어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 담근 부추 오이김치가 있었는데,
2010/11/09 - 부추 오이김치, 돈까스 참치 상추쌈

그 중에 가장 큰 통에 든 녀석은 처음부터 부모님께 드릴 작정이었다.
엄마가 맛을 보시곤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며 맛이 아주 잘 들었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돼지 껍데기로 만든 묵이다.
어릴 적에 할머니가 유독 좋아하셔서 자주 해주셨는데 이젠 엄마만이 유일한 전수자다.
형과 누나도 있지만 아마도 저 묵을 만드는 기술은 막내인 나에게만 이어질 것 같다.
이 묵은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하겠다. 점심으로 돼지묵과 달걀찜을 맛있게 얻어 먹고,



부모님 댁 뒤쪽으로 사람들이 가끔 오가기에 그 길을 가봤더니 너무 멋진 길이 펼쳐졌다.
이 부근에서 엄마가 냉이를 한가득 캐셨다고 했다. 봄나물인 냉이가 왜 한겨울에??? ^^
딸아이와 한참을 놀다가, 돼지 껍데기로 만든 묵, 손질한 냉이를 한 봉지 얻어 귀가했다.
일요일 저녁엔 그 묵을 깻잎에 싸서 딸아이와 함께 즐겼고, 어젠 냉이를 꺼내 요리했다.



엄마가 직접 캐서 깨끗이 손질하신 냉이를 조금 넣고,



드디어 연두부를 떨이하는 중이다. 다섯 개를 천 원에 샀더니... 휴~ ^^
숟가락으로 잘게 부수고,



깻잎 열 묶음을 천 원에 사서, 그제 세 묶음 먹고 어젠 두 묶음을 씻었다.
그 중에 다섯 장을 잘게 잘라 넣고



어묵 한 장 잘게 썰고 된장 한 스푼, 물 두 컵 반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며 들깨를 빻은 들깨 가루를 조금 넣고 불을 껐다.
조미료 같은 건 안 넣냐고? 이미 들어간 재료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맛이 난다.
원래 어묵이 들어간 음식엔 무조건 후추 한두 방 뿌려주는데 어제는 그냥 안 넣었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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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어묵 깻잎 연두부 냉이 된장국 완성...^^

아주 찐한 향이 너무도 좋았다.
냉이 향, 깻잎 향, 들깨 향에 된장과 어묵의 향기까지... ㅎㅎㅎ
일부러 밥은 짓지 않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1,280원에 팔길래 부모님께 드리려고 미리 사 놓았었는데 깜빡하고 안 가지고 가서 요즘 바나나와 전쟁 중이다. 이거 먹이고 한참 후에 딸아이에게 바나나를 배부르게 먹였다. 그리고 또 한참 후엔 간식으로 조생귤 하나를...^^

내가 가끔 밥 대신에 조촐하게 먹는 식단을 소개하면 아이에게 간식도 안 먹이고 딸랑 그것만 먹이는 줄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내가 그렇게 무식하고 나쁜 아빠겠는가?
식단표도 안 짜는 인간들이 딸랑 포스트 몇 개만을 보고 나를 판단한다.
내가 5대 영양소를 모르겠나? 고기를 너무 안 먹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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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소개한 포스트 더 링크할까? ㅎㅎㅎ 일부러 요즘 소개를 안 하는 것 뿐인데...

오늘 아침에도 너무 헤비(heavy)한 아침밥을 먹느라고 딸아이가 학교에 지각을 했다.^^
아침밥 먹다 학교 지각하는 아이는 내 딸아이밖에 없을 것이다.
2010/09/07 - 아침밥 먹다 학교 지각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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