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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생굴 VS 구수한 홍합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1. 18. 10:23 | Posted by 하수


최고급 생굴 VS 구수한 홍합


지난 주 어느 날 저녁의 상차림이다.
딸아이는 홍합을 싫어하고 생굴을 엄청 좋아하는데 홍합도 적응시키려고 머리 좀 썼다.
처음 세팅은 내가 홍합, 딸아이가 생굴을 먹는 것으로 설정하면서 이미 생굴 몇 개를 먹은 딸아이에게 홍합 하나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찍어서 입에 살짝 넣어서 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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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과 홍합을 서로 바꾸자며 벌떡 일어나 그릇들을 옮기려고 했다.
"얌마, 그러다 쏟아, 아빠가 해줄께~."
"빨리 바꿔 주세요~."


생굴 VS 홍합.
일단 가격만 따져 보면 한 근(400g)에 4,500 ~ 6,000원 VS 800 ~ 1,200원 정도니까,
생굴 가격이 홍합에 비해 무려 다섯 배나 된다.
딸아이가 엄청 좋아하는 생굴을 마다하고 왜 홍합을 선택했냐고? 맛있으니까...^^

가끔 모래 같은 게 씹히는 것도 싫어했지만 너무 짠 맛도 거부감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홍합을 냄비에 넣고 물을 아주 조금만 부어 살짝 끓이고 속살만 꺼내서 깨끗이 씻었다.
요리라는 게 정성이 들어가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법, 음식의 진실성이랄까?

흡족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고 상추도 와작와작 씹어 먹는 딸아이를 보며 마음을 놓고는,



나도 생굴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은 밥도 없고 간식도 없으니까 홍합 다 먹어야 돼~."
"네~~~."

딸아이 덕분에 비싼 생굴도 먹어 보고... 둘 다 모두 행복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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