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 먹는 생굴, 생굴과 홍합의 계절


회로 먹는 생굴을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그래도 또 소개한다. 너무 저렴하게 사서...
2010/11/01 - 생굴 하면 횟감용 생굴이 최고



그저께 저녁, 연두부 어묵탕을 끓이고는 드디어 상추를 떨이했다.



앞니가 빠진 녀석이 쌈 하나는 참 기가 막히게 먹는다.^^
앞니가 빠져서 질긴 걸 못 먹이느라 메뉴가 너무 고민된다. 뭘 뜯어 먹을 수가 없으니...



TV를 안 켰더니 딸아이가 자연스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사진 찍히는 걸 의식했는지 장난치느라 콧평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좀 작게...^^
착하게 커주는 딸아이를 볼 때면 도저히 흐지부지 대충 살 수가 없는 사명감마저 든다.
어제도 착실하게 주부의 역할을 다 했다. 전업주부의 직업은 살림이니까...



바야흐로 생굴과 홍합의 계절이다.
보통 생굴 한 근(400g)을 6천 원에 팔고 특별 세일을 해도 한 근에 5천 원 정도인데,
이 마트는 4,500원에 판다. 연두부 5봉에 딸랑 천 원, 아~~~ 행복해~~~^^
홍합은 안 사냐고? 아무리 손질이 잘 된 홍합이라도 1,900원이면 많이 비싼 편이다.



다른 마트에선 홍합 한 근(400g)을 800원에 파니까 홍합은 이 마트에서...

날씨는 춥지만 햇볕이 너무 따뜻한 게 아주 좋았다. 주부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장보기.
장보는 시간이 대략 1시간 20분 걸렸다. 나처럼 걸으면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 블로그 이웃님들은 날 장보기의 달인이라 부른다. 운동도 되는 장보기라 좀 특이하다.



우유 900ml짜리 990원, 연두부 5봉에 천 원, 적상추 한 봉에 천 원, 생굴 575g에 6,450원.
상추는 특별 세일 품목이 아니었지만 생굴과 같이 먹으려고 일부러 샀다.



홍합 1,122g에 2,244원. 100g당 200원이니 계산도 편하다. 1,122 x 2 = 2,244 ^^
물론 10원 미만의 단위는 절사니까 2,240원에 계산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장보기에 대한 글을 쓰겠지만 원단위의 숫자가 높을 수록 유리하다.
어차피 49원도 40원에 41원도 40원에 계산된다. 1원짜리 동전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웃기는 건 카드로 결제해도 그렇게 계산되는 것.



일부러 손질하던 중간에 사진을 찍었다. 손으로 비벼서 미끌미끌한 기운을 없애고 물을 계속 갈아 주는데 물에 저런 거품에 있다면 덜 씻긴 증거다. 바닷물 맛이 그립다면 모를까?
물론 익혀서 먹는 거라면 대충 손질해도 되겠지만 회로 먹는 생굴은 손이 많이 간다.
완벽히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반복을 하다가 마지막 물에 소금 한 스푼 듬뿍 넣는다.
난 대략 30분 걸렸다. 휴~
그러나 이건 전초전에 불과했다.



홍합 손질은 욕실에 쭈그려 앉아서 1시간 동안... 나중엔 발이 저려서 고생 좀 했다.^^
처음엔 손으로 비벼며 물을 몇 번 갈아 주다가 욕실 청소하는 칫솔을 꺼내 들었다.
청소하거나 신발 빨 때 쓰던 거라 찝찝하니까 일단 빨랫비누로 깨끗이 빨아 주고 홍합을 일일이 표면 세척을 했다. 홍합엔 해감이 있기 마련이라 제거하며 해감은 변기에 버렸다.

조개류를 손질할 땐 주방이 아닌 욕실에서 하는 게 배수구 막힐 일도 없고 편하다.
물론 깨진 조개 껍질은 따로 모아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한다.

다시 주방으로 나와 굴을 체에 받아 물기 좀 빼고 밑에 사발을 받쳐 냉장고에 넣었다.
생굴 위 표면의 물기를 제거하기 위함이고 생굴은 차게 먹어야 더 맛있기 때문이다.

상추도 뜸뿍 꺼내 깨끗이 씻고 털어서 물기를 없애고 그릇에 담아 상에 놓고 욕실에 있던 홍합은 물을 버리고 다시 주방 싱크대 위에 체만 올렸다. 홍합을 담은 체에 밑에 있던 큰 대야는 깨끗이 씻어 욕실 한 쪽에 세워 놓고 바다 향기가 물씬 나는 욕실 바닥을 청소했다.

마지막으로 코도 힝~ 풀며 시원하게 세수를 하는데 딸아이가 집에 도착했다.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짜식... 타이밍 기가 막힌다."
"엥? 뭐가요?"
"아냐, 배 고프지? 빨리 씻고 너 좋아하는 생굴 먹자."
"네~~~."

간장에 연겨자를 넣으며 간장 소스를 만들고 상을 차렸다.
세수하고 방으로 들어온 딸아이가 눈이 동그래졌다. 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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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 먹는 생굴, 생굴과 홍합의 계절


무진장 좋아하는 생굴이 한 가득 눈 앞에 펼쳐졌으니까...



일단 생굴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 간장 소스에 콕 찍어서,



앞니가 빠져서 어금니로 씹으며 음미하더니 입가에 미소가...^^



생굴 간장에 찍어서 먹고 상추 한 입 먹고 쌈장 조금 찍어 먹고... 무한 반복...

모자르면 홍합도 조금 요리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아이가 배불리 먹고 나도 그렇게 먹고도 남아서 홍합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만 했다. 남은 생굴은 밀폐용기에 담고 홍합과 함께 냉장고에 넣었다. 아마도 다음 포스트는 홍합이 주인공이 될 것만 같다.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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