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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오이김치, 돈까스 참치 상추쌈


메인으로 올린 사진이 왜 이 모양이냐고? 재료가 주인공이니까 그렇다.

어제 오후는 간만에 너무 바빴다.
사실, 지난 토요일엔 딸아이의 학예회도 있었고 일요일엔 30km 거리의 부모님 댁으로 미리 장을 본 걸 잔뜩 챙겨서 다녀오느라 바빴지만 순간적인 시간을 따지면 너무 바빴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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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단지를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있겠는가? 난 너무 좋은 동네에 사는 것 같아...^^



날씨만 추우면 괜찮은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안 쓰던 모자를 꺼내 꾹 눌러 썼다.
가장 따뜻한 시간에 나갔는데도 세찬 겨울 바람에 날라갈 뻔했다는...

돈까스가 딱 하나만 냉동실에 있어서 미리 구입하려고 작정을 했었는데 때마침 세일 품목에 있어서 오이, 부추와 같이 샀다. 오이는 1인당 2봉지 한정 판매라 8개를 산 셈이다.



집에 체가 세트로 4개가 있는데 가장 큰 녀석을 꺼냈다. 오이 꼭지는 손톱으로 살짝 떼고 돌기 부분이 거칠어서 주방세제를 조금 묻힌 수세미로 문지르며 수돗물에 깨끗이 씻었다.



오이는 이렇게 6등분을 하고 각각의 조각은 4등분으로 만든다.



오이가 8개라 체에 가득하다. 이게 정녕 2천 원어치란 말인가? ^^



보통 사던 부추는 깨끗해서 손질이 쉬웠는데, 이 녀석은 흙이 많이 묻어 있어서 찬 수돗물에 손이 고생 좀 했다. 물기가 빠지라고 그냥 방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블로그에 답글도 달고 외투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차가운 손을 녹였다. 딸아이가 집에 없는 시간엔 모든 창문을 열어서 종일 환기를 시키니까 발가락도 시려워서 수면 양말을 꺼내 신었다.

시계를 보니 헐... 4시 15분...
딸아이의 귀가 시간이 5시니까 그 전까지 마무리를 짓고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만 한다.
슬슬 전투 태세로 돌입...^^



큰 대야에 부추를 5등분으로 잘라서 넣고 오이도 담았다.
까나리액젓, 굴소스, 고춧가루, 갈은 마늘, 꽃소금과 비장의 무기(?)도 꺼냈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지는 않았다. 왜?



비장의 무기, 다대기(다진 양념)가 있어서...



오른손은 숟가락을 들고 왼손으로 마구마구 무쳤다. 왼손이 늘 고생이다. 미안하다.^^
그래도 음식맛은 손맛이니 이까짓 고생쯤이야 뭐...



부모님 댁에서 김치통으로 쓸만한 용기를 챙겨서 왔어야 했는데 깜빡했더니 이렇게 나누어 담을 수밖에 없었다. 가운데 있는 녀석은 높이가 엄청 높은 녀석이라 많이 들어간다.



대야에 묻은 양념을 싹싹 긁어서 오이김치 위에 올렸다.

손을 대충 씻고 정리를 하며 대야는 욕실로 가져가 빨랫비누로 깨끗이 씻고 수건을 하나 꺼내 물기를 닦았다. 이 때 딸아이가 도착을 했다.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상추를 싸게 팔길래 사서 반을 먹고 나머진 다음 날 부모님께 드리고는,
집에 오는 길에 다른 중형 마트를 들렀는데 전혀 몰랐던 특별 세일을 하고 있었다.
집과 거리가 멀어서 전단지를 집까지 돌리지 않아 이렇게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원래는 토요일까지만 상추를 100g당 290원에 파는데 연장을 했는지 일요일에도 그렇게 팔길래 후다닥 샀었다. 상추를 깨끗이 씻고 체에 받아 놓고는 숙제 검사도 하고 딸아이와 함께 책가방도 쌌다. 상추쌈 먹을 거니까 세수하며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이르고는 돈까스를 요리했다. 난 돈까스를 요리할 때 기름 속에서 튀기지 않고 두부를 부치는 것처럼 한다.
접시에 돈까스를 올리고 칼로 적당히 자르고는 전자레인지에서 딱 1분을 돌리고 돈까스 소스와 캐첩을 뿌려서 상을 차렸다. 상추도 꺼내고 엄마표 쌈장도 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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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바로 돈까스 상추쌈...^^



상추가 너무 크면 반씩 잘라서 먹으라니까 싫다며 그냥 먹겠다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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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도 빠진 녀석이 잘도 먹어주신다. 고마울 따름이다. ㅎㅎㅎ^^



오랜만에 올려준 엄지손가락... 이맛에 요리를 한다. 이맛에 딸아이도 키우고...^^
역시 아빠에겐 딸이이가 최고다. 홀아비로 사는 인생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아참... 방금 전에 담근 오이김치를 깜빡하고 안 꺼낸 게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오이김치를 꺼내며 오이는 먹지 말고 부추만 쌈에 넣어서 먹으라고 했다.
100g짜리 참치캔도 열고 참치 조금씩을 중간중간에 딸아이 입에 넣어 줬다.



헐... 그 많던 상추가 거의 떨이 중이다.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냉장고에서 상추를 더 꺼내 깨끗이 씻었다.



요건 내가 즐긴 참치 상추쌈...^^

토요일부터 에너지를 너무 방출해서 딸아이도 나도 체력이 바닥이었는데 상추를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둘 다 아주 푹 잤다. 상추가 아직 남았는데 오늘 저녁엔 쌈밥으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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