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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와의 대화, 수다

하수의 일상 | 2009. 7. 4. 07:57 | Posted by 하수


거의 온종일 집에 혼자 있으면서 말 한 마디 안 하고 침묵을 유지하는 나...
어제 저녁,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딸내미 데려오며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딸, "내일, 8시 50분까지 와야 한다요?"
나, "내일이 아니라 월요일 여름캠프 가야하니 일찍 오라는 거야..."
딸, "아, 맞다."

딸, "비 오면 양말 신지 말고 샌들 신고요, 비 안 오면 양말 신고 샌들 신자요?"
나, "비가 오든 안 오든 양말 신지 말고 샌들만 신자."
딸, "네..."

딸, "수영모자에 이름표 실로 잘 붙여야 한다요?"
나, "이미 바느질 해놨다."
딸, "앞이 아니라 뒤에 붙어야한다요?"
나, "그래 이미 해놨다."
딸, "아..."

딸, "수영복 입고 원복 입는거자요?"
나, "그래, 알고있다."
딸, "아..."

딸, "수건에 이름 써야 한다요?"
나, "이미 써놨다."
딸, "아..."

딸, "오늘 저녁 뭐에요?"
나, "육개장"
딸, "아..."

딸, "아침에 마트 다녀왔나요?"
나, "응."
딸 "뭐 샀어요?"
나, "과일."
딸, "아..."

이야기 하다가 보니 집앞... 수다쟁이 딸내미 집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수다 떨어주신다...
저녁 먹다가 뜬구름 없이 딸내미가 말 한 마디를 뱉는다.

딸, "아빠, 사랑해요~"
나, "아빠도 널 제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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