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딸랑 둘이 살기 때문에 놀토나 일요일엔 아이와 방콕을 하거나 잠시 산책을 한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아이가 눈을 뜨자마자 하는 말, "오늘 뭐 해요? 어디 안 가요?"
남들은 커다란 대포를 들고 봄나들이로 출사도 간다던데 나야 뭐 똑딱이도 없고 그냥 폰카 하나로 버티는 인간이라 부모님댁이나 놀러 갈 심정으로 아이 손을 잡고 길을 나섰다.
따로 나들이를 갈 곳은 없고 부모님댁에 놀러 가는 길에 잠시 노적봉폭포에 들렀다.
수인산업도로(국도 42호선)를 경유하여 가다가 보면 중간쯤 오른 편에 있다.
자주는 갔지만 자세히는 안 보고 폭포쪽에만 구경했는데 안내도를 보니 야외결혼식장도 있고 장미원, 철쭉원도 있었네... 다음에 또 가면 꽃구경 좀 많이 해야겠다.
아직은 덥지가 않아 분수는 안 틀었다. 폭포가 은근히 세게 흘러서 물이 많이 튀었다.
사실 볼거리는 별로 없다. 그냥 바람 쐬러 나오는 차원이니까...^^
그래도 아이는 신이 났다. 짜식...
폰카로 동영상을 찍어서 변환을 했는데 소리가 안 났다. 저화질 원본을 그냥 첨부하겠다.
2009/05/03 - 본가 가는 길에 노적봉폭포 잠시 들러 찰칵.
부모님댁에 도착해서 대문을 여니 마당에 못 보던 꽃이 활짝 피었다.
"오잉? 요건 또 뭔 꽃이래?", "그게 바로 앵두꽃이다. 앵두나무 꽃이야."
입술이 예쁘면 앵두같은 입술이라고들 하지만 앵두꽃도 장난이 아니었다.
앵두꽃이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보는데 벌 몇 마리가 정신 없이 왔다 갔다...
딸아이가 벌이 무섭다며 소리까지 지르며 도망을 갔다. 짜식 그 소리에 벌이 놀라겠다.
맛있게 점심을 얻어먹고 저렴한 중형마트에서 장도 보고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가 또 물었다.
"아빠, 집에 그냥 가요?", "그럼 어딜 가냐?", "흠...", "성호공원 갈까?", "네~~~."
2009/08/17 - 경기도 안산 성호공원 물총놀이, 생명의 순환
2009/08/10 - 본가 텃밭 폰카 접사와 성호공원 물놀이
2009/06/15 - 경기도 안산의 단원조각광장 성호공원 (안산식물원)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어서 꽃이 활짝 핀 녀석은 별로 없고 이 녀석 정도가 그나마 좀 나은 편이라 사진을 찍어 봤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날씨도 흐리고 바람이 많아서 사진이 많이 어둡다. 포토샵에서 레벨 조정을 2.0으로 보정해도 이 수준이다.
이 세상에 포토샵이 없었다면... 절대로 상상이 안 된다. ㅎㅎㅎ^^
아이가 신이 나서 잔디밭을 마구마구 달리며 조각상에서 포즈를 취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홋... 이 녀석은 못 보던 조각이네... 사랑나무 키우기...
에고... 고의는 아니었는데 어째 조각의 중요한 부분을 잡고 있는 구도가 되어버렸네...^^
조각을 만든 사람의 의도가 혹시 저것이었나? ㅎㅎㅎ^^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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