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은 거의 베스트에 못 오른다. 사실 베스트 등극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난 그냥 블로그 이웃과의 안부와 격려... 그런 마음 나눔이 좋다.
내 블로그를 좋아하시는 팬이 한 분 계신데, 가끔 어제처럼 이렇게 나를 도와주신다.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누구인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그 분은 이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안 써서...
너무 인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 그냥 편하게 쉬자는 차원에서
오늘은 요리가 아닌 그냥 하수의 소소한 일상을 절친 이웃님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밤새 아이가 뒤척여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이 되어도 아이가 못 일어나 가까스로 깨워선 우유 한 잔 먹이고 겨우 세수만 시켜서 손잡고 학교까지 배웅해줬다. 집에 도착하니 9시 30분...
눈앞은 어질어질 가벼운 현기증이 난다. 누워서 잠을 자고는 싶은데 밤에 또 못 잘까봐...
인생을 헛살았는지 홀아비가 된 이후엔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거의 없다.
하기사 친구를 만나 흥청망청 놀 형편도 아니니, 연락이 와도 별 반응을 못 보일 것이다.
어릴 적엔 부유하게 자라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지금도 부모님은 넉넉하게 사시니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결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비뚤지 않게 키워주신 것 만으로도 부모님은 이미 할 바를 다 하셨으니까...
사실 몇 년 동안 가난하게 살아보니 가계부 적자일 땐 고민이지만 마음만은 너무 편하다.
돈과 시간이 남아도니 어딜 놀러 갈까?...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오늘은 뭘 시켜 먹을까?... 이런 고민도 할 일이 없었다.
이미 냈던 아이의 급식비와 우유값도 돌려 받았다.
형편대로 살다 보니 나 스스로가 생활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이런 내가 신기했는지, TV 프로그램 몇 군데와 출판사에서도 문의가 들어온다.
당연히 답변은 늘 'No~.' ㅎㅎㅎ 홀아비가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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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에 없는 시간이면 집에 혼자 있다.
살고 있는 전세집을 내놓은 상태라 연락이 올까봐 어디 약수터도 못 가고 방콕 중이다.
덕분에 근심과 걱정이 섞인 생각은 엄청 많이 하고 산다.
가끔은 나도 조용히 혼자 어디론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
물론 생각 뿐이다. 모든 사람이 다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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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게 블로그 이웃이란 의미가 남다르다.
별로 재밌지 않은 허접한 글에도 응원과 칭찬 그리고 격려까지 해주시고...
가끔은 웃고 살라며 유머까지 남겨주신다.
내 유일한 휴식시간은 지금 단 두세 시간 뿐이다. 그냥 그렇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
이웃을 통해 관점도 바꿔보고, 가족애도 느껴보고, 실수 연발도 경험해보고...
간접 경험이라는 게 크게 실감은 안 나더라도 겪어보지 않은 특이한 경험이기에,
어여쁜 꽃도 구경하고, 아름다운 시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여행사진도 보며 상상을 하고,
맛깔나는 음식도 즐겁게 음미해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상사도 살짝 몰래 들춰 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블로그를 시작한 건 너무도 잘한 것 같다.
블로그를 안 했다면 소중한 이웃도 없었을 테니까...
어두운 방을 감옥처럼 생각이 안 들도록 환하게 비춰주시는 내 블로그 이웃님들...
마음이 너무도 고우신 이웃님들 사랑합니다. 덕분에 하수는 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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