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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옷장 정리하며 보람을

하수의 일상 | 2010. 9. 30. 12:07 | Posted by 하수


가을맞이 옷장 정리하며 보람을


사실, 추석 전에 가을맞이 옷장 정리를 살짝 했었는데 딸아이의 아침 등교길에 부는 찬바람이 신경이 쓰여서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설겆이를 하곤 박스를 나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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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맞이 옷장 정리는 글이 있는데 겨울맞이 옷장 정리가 없는 걸 보면 아마도 오늘처럼 가을맞이 옷장 정리를 두 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확히는 두 번이 아니다.
아까 빨래를 했는데 그 중엔 반팔 옷과 반바지가 있으니 내일은 그 녀석들을 정리해야 하고 진짜 추운 겨울이 오면 얇은 긴팔 옷은 넣고 두꺼운 옷과 외투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종 사촌 여동생의 두 딸이 모두 내 딸아이보다 언니들이라 옷이 작아지면 모았다가 보내 주는데 바로 집으로 가져오면 안 된다. 집이 비좁아 놓을 곳이 없다. 일단 부모님 댁에 잠시 보관을 하다가 내가 옷장 정리를 마치고 작아서 못 입는 옷들을 모아 바꿔치기를 한다.

집이 얼마나 좁길래 그렇게 사냐고? 베란다가 없는 14평도 안 되는 집이니 오죽하겠나?
남들은 전세 대란이라며 집을 못 구해 안달이라던데 내가 사는 전셋집은 3월부터 내놔도 아직도 집이 안 빠진다. 조금 넓고 볕이 잘 들어오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데...
이사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막상 집이 나가도 그 기한 동안 근처에 마땅히 이사를 갈 만한 곳을 못 구해도 낭패다. 집이 나가도 걱정, 안 나가도 걱정, 이래저래 걱정이다.

딸아이에게 작은 옷들은 잘 정리해 부모님 댁에 계속 모았는데 그건 다시 누구에게 간다.
외사촌 남동생이 나이 좀 먹고 베트남 여자와 결혼해 늦둥이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집으로 보낼 예정이다. 내 딸아이와 그 집 딸이 나이 차가 한참 있어서 옷을 많이 모아 놓았는데 부모님이 멀리 이사를 가시기 전에 한 번 놀러 가는 셈 치고 옷을 보내기로 했다.


오늘도 득템을 하다

커서 못 입던 옷 중에서 또 몇 개를 건졌다. 대어를 낚는 손맛이 얼마나 끝내주는진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느낀 손맛이 절대로 뒤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단순히 옷만을 얻는 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보람까지도 느껴지니까... 가끔 딸아이의 키와 체중을 체크하지만 진짜 실감은 옷장 정리를 하다가 득템할 때 느낀다. 아이를 키우는 보람, 뿌듯함이랄까?

블로그가 좋은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기처럼 지난 일들을 다시 회상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다. 남에겐 별로 의미가 없겠지만 나처럼 본인에겐 느낌이 참 묘하다.

지금은 아침에 밥 먹인 후 세수하라고 하고 옷을 골라 입히고 머리 묶어서 손인사만 하면 되지만 올 초까지만 해도 아침마다 딸아이 손잡고 어린이집에 바래다주고 오후엔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지금은 많이 게을러진 게 사실이다. 아직 머리도 안 감았으니...^^
지난 글 좀 읽고 반성을 많이 해야겠다. 나태하고 게을러진 나 스스로를 뉘우치며...

아...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내일은 10월이구나... 세월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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