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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아이들은 야채와 나물을 싫어하기 마련이다.
밥상에 밑반찬으로 나물을 내주면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나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먹도록 요리해 줘야 한다.


아이가 싫어하는 나물 맛있게 먹이는 방법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요리에도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틀린데 어떻게 정확한 해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다만, 같은 식구끼리는 입맛이 서로 비슷하다. 부모들이 입이 짧으면 아이들도 똑같다.
부모들이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면 아이들도 똑같은 식성으로 키도 작고 발육이 늦다.

아이에겐 방에서 공부하라고 해놓고 부모들은 TV 보며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는다면?
아이에겐 다이어트하라고 야식 못 먹게 하곤 부모들은 밤늦게 라면과 치킨을 먹는다면?
아이에겐 싱겁게 음식을 내주면서 부모들은 짜고 맵게 먹는 것과 똑같은 형태이다.
부모가 나물을 싫어한다면 당연히 아이도 싫어할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기 원한다면 먼저 부모부터 올바르게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옛말 그른 게 하나도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어제 저녁, 찹쌀를 쌀과 같이 섞어 갓 지은 따뜻한 밥을 그릇에 담고



비빔밥의 진수는 바로 참기름이다. 고소한 향이 나는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아이의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오징어포와 오이가 주재료인 나물을 꺼냈다.
나는 밥 자체가 단맛이 나기 때문에 반찬은 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엄마가 만든 모든 무침은 달콤새콤하다. 설탕과 식초는 늘 기본이다.
내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엄마의 설탕 사랑은 절대로 변함이 없다.
주부 경력 50년에 수십 년을 식당을 하신 분이라 내 잔소리는 씨알도 안 먹힌다. ㅎㅎㅎ^^

어쨌건, 엄마표 나물 무침을 국물까지 싹싹 긁어 넣고 고추장이 아닌 간장을 조금 넣어서 마구마구 비비고 미리 끓이던 어묵 냉이된장국도 퍼 상을 차렸다. 작은방에서 신나게 컴퓨터 게임을 하던 딸아이를 불렀더니 식탁을 보고는 "와~ 비빔밥이다~."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가 싫어하는 나물 맛있게 먹이는 방법이 도대체 뭐냐고?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비빔빕과 볶음밥을 일반식이 아닌 특별식임을 아이에게 강하게 인식을 시키는 것이다.

내가 나물이나 야채를 넣은 비빔밥과 볶음밥을 주제로 글을 쓰며 아이에게 주라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자기 아이는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고 싫어하는 것은 남긴다고 하셨다.
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혹시 그런 분들이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할 때 국이나 찌개를 먹다가 육수를 내기 위해 넣은 멸치나 무 같은 건 절대 안 먹거나 국을 싹 비우지 않고 몇 숟가락 정도는 남기지 않는지?
희한하게 아이들은 부모에게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나물과 야채를 넣은 볶음밥과 비빔밥은 최후의 보루다.
편식이 심한 아이라도 여기까지 물러서고 봐주면 절대로 안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나쁜 버릇을 고치기가 쉽다. 볶음밥과 비빔밥은 아이와 같이 즐기자.

그나저나 아이가 맛있게 먹었냐고? 인증샷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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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확실한 인증샷이 어디 있겠는가? ㅎㅎㅎ^^

아빠가 대충 만들어 주는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를 볼 때마다 늘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너 먹는 건 잘 챙겨줄테니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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