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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협박 - 작품 : 나무배찌

하수의 IT | 2010. 1. 5. 09:00 | Posted by 하수

내 딸아이는 블로그에 관심이 엄청 많다. 가끔 블로거로서의 기질이 은근히 보인다.
2009/09/14 - 내 그림도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2
2009/09/07 - 딸아이의 협박, 내 그림도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2009/08/21 - 딸내미의 협박, 내 글도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어제도 주황색 색종이로 만든 카드를 내게 주면서 블로그 어쩌구 저쩌구 구시렁거렸다.
딸아이의 협박, 블로그에 안 올리고 버티다가 나중에 올린 거 보여달라고 하면 대략난감.
어제 잠깐 눈숲 여행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았다. 딸아이의 작품을 공개한다.^^
2010/01/04 - 신종플루 2차예방접종, 눈숲을 걷다




나무배찌

하얀 눈이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고 그래서
아주 예뻐 보이다
눈도 예뻐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나무베찌는
효과적이게 많이 모여서
아주 예뻐 보이다.



어제 저 풍경을 보고 느끼며 쓴 글, 아직 띄어쓰기는 안 배워서 저렇게 모두 붙여 쓴다.
태그의 중요성과 검색 결과의 효과인 최적화를 벌써 터득한 것인지...
효과적 - 3, 예뻐 - 3, 눈 - 2, 아주 -  2, '아주 예뻐 보이다' - 2...
맞춤법이 모두 틀렸지만 제목인 '나무배찌'를 본문에 한 번 더 언급했다.
오른쪽엔 아름다운 삽화까지 넣어주시고...^^



겉표지다. 제품도 아닌데 뭔 설명서? ㅎㅎㅎ 발상 참 독특하다.


나무배찌 설명서

도움말
나무배찌 그림도 있읍니다.


어제 저 카드를 보며, 3월에 초등학교 들어가고 이사를 가면 아이에게 컴퓨터를 사주고,
아이만의 미니홈피를 만들어 주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미니홈피를 남에게 꼭 안 보여줘도 되니까 그냥 일기 쓰듯이 하면 된다고 일러줬다.

아이를 인기 블로거, 파워 블로거로 키워보라고?
ㅎㅎㅎ 만약에 내가 그렇게 키운다고 해도 아이가 내 의지대로 자라나나?



큰 욕심 버리고 산 지도 오래 되었다. 작은 소망만이 있을 뿐이다.
아빠가 정성껏 만들어 주는 음식 맛있게 먹고, 아무 탈 없이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내가 사는 유일한 낙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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