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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연말이다. 나에게 블로그란?

하수의 IT | 2009. 12. 30. 06:28 | Posted by 하수

연말이 되니 블로그를 통해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게 된다. 연말... 많이 아쉬운 한 해였다.
올해 초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웃도 전혀 없어 그냥 공허한 외침이었지만, 방문객이 조금씩 늘면서 이웃의 수도 점점 늘었다.
블로그에서 새로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별도 하면서 아쉬운 지난 날들을 회상해본다.


지난 여름 딸아이와 궁평항 갯벌에서...


처음엔 살갑게 맞이해주더니

난생 처음 보는 분이 아주 상냥하고 친절하게 방문하여 매일 댓글도 남겨 주시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이 뜸해진다.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나중엔 일주일에 한 번 그냥 생색을 내는 정도로 추천만 살짝 누르고 가신다.
나는 중용사상을 지키며,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산다.
2009/06/23 - 중용사상은 생활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람이 유명해지면 초심을 잃게 되기 마련이다. 초심을 지킨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며칠 동안 고민을 거듭하면서 블로그 이웃을 가끔 정리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글을 통해 대충 미리 알렸다.
나에게 블로그란? 초심과의 싸움이다.
2009/10/05 - 블로그 이웃 기준 정하기 참 어렵다
2009/09/12 - 초심으로 돌아가렵니다. RSS 다 삭제했어요.
2009/08/27 - 정리해고는 블로그 이웃도 포함된다
2009/07/08 - 블로그 이웃 정리의 딜레마
2009/06/22 - 블로그 이웃, 출석 체크용 추천과 댓글


헤어짐은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헤어짐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이 엄마와 3년 전에 이별하고, 딸아이와 딸랑 둘이 살고 있는 홀아비다.
우울증, 의심증 등 정신적으로 건강이 약한 사람과 같이 산다는 건 너무 힘들고 괴롭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 산다.
다른 여자 만나볼 생각 없냐고? 한 번으로도 족하다. 징그럽게 데어서 이젠 진짜 싫다.
정든 사람과의 헤어짐도 아프지만 정을 나눈 블로그 이웃과의 헤어짐도 많이 아쉬웠다.
사정이 생겨 더 이상 블로그를 운영하기 힘들겠다고 전화를 주셨던 이웃님도 생각난다.
내가 늘 주장하는 평등사상에 위배되어 어쩔 수 없이 정리한 이웃분들도 많이 생각난다.
하루에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있고, 새로운 이웃을 만나는 것이 큰 위로가 됐다.
소중한 인연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일상을 다루는 블로거시라면 언제나 대환영이다.
나에게 블로그란?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이다.
2009/08/24 - 블로그 이웃, 그 소중한 인연에 대한 감사


난 잔소리꾼 공돌이

난 이상하게 블로그에서 잔소리를 많이 한다.
식구들 아침밥 안 챙기는 주부들은 살인자라며 잔소리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집에서 식사 안 하고 자주 외식하는 사람에게도 잔소리한다.
신종플루 염려가 한창일 때 공무원이 단체로 해외 나가는 걸 반대하는 분이 외국 여행 갈 때도 잔소리를 했다. 나도 참 오지랖이 넓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내버려둬도 되는 걸...
난 공돌이로 자격증이 세 개 있다. 건설기계, 일반기계, 정보처리기사.
시사, 정치 등 문과(文科) 특유의 글 보다는 도면, 숫자, 컴퓨터와 친하다.
내가 수준 이하라서 어느 글은 서너 번 정독을 해도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카타르시스'라는 단어 수준이면 이해가 되는데 너무 어려운 단어로 메워진 글들은...
무식이 죄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이해불가인 글만을 고집하는 이웃과는 소통이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난 한 번만 쭉 읽어도 바로 동감이 되는 그런 일상사 블로그가 좋다.
나에게 블로그란? 블로그 이웃과의 소통이다.
2009/12/13 - 랭킹이 뭐가 중요하랴, 이웃이 중요하지
2009/11/06 - 블로그,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블로그
2009/06/13 - 블로그는 소통이다.


잠재하던 능력을 재발견

난 성가대 지휘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음악에 대해 특별한 교육을 받은 건 없다. 독학으로 기타와 피아노 코드정도만 공부했다.
10년 넘게 음악과 담을 쌓고 살다가 블로그를 통해 음악을 다시 접하기 시작했다.
이 대목은 깊게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지긋지긋한 저작권법 때문에 바로 접었으니까...
덕분에 음악 블로거에서 요리 블로거로 변신했다. 나도 이렇게 변할 줄 꿈에도 못 꿨다.
지금 생각해도 참 웃기다. 형편없는 요리 실력의 홀아비가 요리 블로거라니...
블로그에 대한 글도 엄청 많이 발행했는데, 요리와 음식 포스트의 양이 더 많았나보다.
나에게 블로그란? 희노애락이다.
2009/06/26 - 블로그 소재 바닥 났다.
2009/06/18 - 저작권 위반이 절대 불가능한 유일한 소재꺼리
2009/06/18 - 악법도 법, 다음(DAUM)과의 저작권 실랑이




초라한 하수를 홀대하지 않으시고 격려와 성원 보내주시는 이웃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글을 끄적여봤는데 워낙 글 솜씨가 없으니 정리가 잘 안 되는군요.
ㅎㅎ 역시 전 평범한 공돌이인 모양입니다. 닉네임이 딱 들어 맞습니다. 하수...^^
올해도 딱 이틀만 남았네요. 연말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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