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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뽑기 실패, 종이학 접기 성공

하수의 일상 | 2010. 1. 14. 17:21 | Posted by 하수


딸아이가 요즘 이갈이를 하는 중이다.
한 달 전인가, 처음 이를 뺄 때는 치과에 가서 4천 원 넘게 내고 뽑았는데, 오늘은 집에서 전형적인 구닥다리 방법인 실로 아이 이 뽑기에 도전했다.


처음엔 아이도 신기했는지 저렇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를 닮아 입술이 매력적이다.^^
실 묶은 이 왼쪽 이가 전에 뽑고 새로 난 이다. 젓니가 너무 작아 틈새가 커서 보기가 좀 그랬는데 다행스럽게 간니는 큰 게 나왔다. 아주 아주 다행이다.^^
"자... 이제 입 아~ 하고 벌려봐.", "아~", "뽑는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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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OTL... 실패다. 실만 빠지고 아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몇 번 더 시도하다가, 이거 아이를 은근히 고문하는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
"니가 가끔 흔들어보다가 많이 흔들리면 니가 알아서 뽑아라.", 우렁차게 "네~~~"

아이와 방콕하며 뭐하고 지낼까 고민하던 차에 아이가 종이학 어쩌구 구시렁거렸다.
종이학? 나랑 너무 안 친한 녀석인데...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인터넷 강국 한국에선 검색창에 '종이학 접는 법'만 치면 다 해결이 된다.
설명이 쉬운 것을 골라 프린트를 해서 아이와 머리 맞대고 열심히 종이학을 접었다.



휴... 난생 처음 접어본 종이학이다. 왼쪽 노랑 종이학은 아이가 접은 것, 오른쪽은 내가...



아이가 꼬리로도 앉을 수 있다면서 빨리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라고 협박을 한다.^^
좀 이따 블로그에서 확인하겠다며, 사진 빨리 올리고 오라고 내 등을 떠밀었다.
나보다 아이가 블로그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 종이학도 작품이라나 뭐라나...
2010/01/05 - 딸아이의 협박 - 작품 : 나무배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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